
Carbon Brief의 보도에 따르면, 빈민가는 “내구성 있는 주택, 충분한 생활 공간, 안전한 물에 대한 쉬운 접근성, 적절한 위생 시설 및 안정적인 임대” 라는 조건 중 하나 이상이 부족한 도시 지역의 가구를 말하는데, 전 세계 남반구 인구의 최소 17%, 즉 8억 8천만 명 이상이 빈민가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시에라리온이나 라이베리아와 같은 일부 국가의 경우, 인구의 대다수가 슬럼가에 거주한다.
빈민가의 상당수는 심각한 홍수 위험에 노출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도 북부, 방글라데시, 네팔, 르완다,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 해안 지역을 주요 위험 지역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지역 사회는 물리적 위험 외에도 홍수로 인해 더욱 악화되는 사회적 취약성에 직면해 있다. 열악한 사회 기반 시설, 제한된 사회 서비스 접근성, 그리고 제도적 지원 부족이 그것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홍수범람원에 거주하는 빈민 인구 비율이 80%로 가장 높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빈민가 주민들의 이주 기회는 제한적이다. 재정적 어려움과 취업 기회 감소로 인해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하기가 어렵다. 홍수 지역은 토지나 주택 가격이 저렴하여 빈곤층이 취약 지역으로 이주하게 된다.
인도의 뭄바이,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같은 홍수 위험 지역은 “가치가 낮은” 지역으로 분류되어 소득이 낮은 도시 지역 주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남반구 전체에서 빈민가 거주자는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지만, 홍수 위험 지역 거주자의 41%를 차지한다. 빈민가 거주자가 비빈민가 거주자보다 홍수 위험 지역에 정착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방글라데시처럼 홍수로 인한 재난이 잦은 나라에서는 홍수가 발생한 거의 모든 지역에 빈민가 주민들이 과도하게 많이 거주한다.
최근 인도와 아프리카의 콩고의 킨샤사에서 발생한 홍수는 홍수범람원에 위치한 빈민가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몬순 폭우로 인도 라우르켈라의 빈민가에 홍수가 발생했고, 홍수와 산사태로 킨 샤사의 도시 빈민가에 있는 13개 공동체가 황폐화되어 165명이 사망했다.
킨샤사에서는 급속한 도시 성장으로 인해 적절한 기반 시설 없이 개발이 홍수범람원으로 밀려들어 홍수 피해가 심화되고 복구가 더욱 어려웠다. 그 결과, 의료 시스템과 교통 시스템도 정기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인도의 빈민촌은 홍수가 자주 발생하기 쉬운데 , 그 이유는 빈민촌 대부분이 수역 주변의 저지대에 위치하고 적절한 폭우 배수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급속한 도시화와 토지 압박으로 인해 더 많은 빈민 인구가 남반구의 홍수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라우르켈라와 킨샤사의 사례가 훨씬 더 빈번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홍수 지역 빈민가를 지원하는 정책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빈민가는 고위험 지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도시계획에서 도시 빈곤층의 권리와 요구는 배제된다. 정부는 종종 정치적으로 빈민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꺼린다. 왜냐하면 공식적으로 인정하면 서비스 제공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미래의 개발 계획이 복잡해지거나 도시나 국가의 국제적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정부가 빈민가 주민들이 직면한 불평등을 인식하고 빈민가 공동체를 주요 이해관계자로 인정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는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수립할 때 빈민가 공동체의 필요와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